<​  신년계획 >

작품설명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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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고 싶은 것들을 '올해는 꼭'이라는 마음과 함께 담아 생각의 보자기에 넣는다. 그러면 '해야 할 일'이라는 번거로운 수고가 덤으로 붙는다. 그러니 해가 갈수록, 주머니는 덜어지기보다는 다른 많은 해야 할 일들 아래로 점점 더 쌓여가기 일쑤다. 자꾸자꾸 쌓다 보면 어디에 넣어 뒀는지조차 잊혀지기도 하고, 그것 하나를 꺼내기 위해 겪어야 할 과정들이 힘에 부친다. 그러다가 그것이 분명 거기 어딘가에 있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 안도하며 '올해는 꼭'이라는 마음과 함께 또다시 새로운 하나를 보자기에 넣어 쌓아 올린다.
그저 내려놓으면 참 쉬운 걸음일 텐데, 왜 올해도 해묵은 것들에 새로운 것을 얹어 점점 더 무겁게 새해로 내딛는가. 그것이 무엇이든, '더 나은 나'를 갈망하는 순수한 마음들을 잃어버리기라도 할 새라 한 발자국, 한 발자국 조심조심 쓰러트리지 않기 위한 균형을 맞추어 나아간다. 나아 가는데에 조금 방해가 되더라도, 좋아하는 것은 놓지 않은 채로.